
데이빗 핀처의 범죄 스릴러 세븐은 95년도에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벌써 20년이 다 돼가는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 영화에 등장하는 살인마 존 도 만큼 강렬한 인상을 주는 악당은 찾아 보기가 힘듭니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제 마음속의 역대 악당 본좌나 다름 없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이 영화 속에서 존 도가 누굴
때리거나 해치는 모습은 찾기가 힘듭니다. 아마 추격씬에서 총 쏘는 것 빼고는 아예 안나올 겁니다.
관객은 다만 살인마를 뒤쫓는 형사 콤비를 따라 존 도가 저질러 놓은 범죄의 결과물과 그의 흔적들을 볼 수 있고
형사 콤비의 대화를 통해 그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제이슨이나 직쏘 처럼 영화 전반에 피칠갑을 하는 살인마들에 비해 한층 더 무서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의 분위기나 주연배우들의 열연도 살인마의 이미지를 구체화 하는데 일조하는데요.
영화 내내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뉴욕의 지저분하고 위험한 골목들과 좀처럼 꼬리를 잡을 수 없는 연쇄살인마가
당장이라도 눈앞에 있는 것처럼 실감나게 연기하는 브래드 피트와 모건 프리먼의 열연이 있었기 때문에
존 도가 더 리얼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소재들이 주는 원초적 공포를 당대 뉴욕의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운 모습과 적절히 뒤섞어 힘있게 써내려간
각본과 과격하다고 할 수 있는 각본을 잘 살려낸 데이빗 핀처의 연출을 들 수 있겠습니다.
특히 이 영화의 결말이 주는 충격은 상당한데요. 잘 만든 영화에 훌륭한 결말로 화룡점정이 되는 느낌입니다.
+ 영화의 결말에는 몇가지 다른 버전이 있는데 의도한 건 아닌데 볼때마다 다른 버전을 보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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