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런 포스터
황정민이 작년에 갑자기 유명해 지기 한참 전에 찍었던 영화 로드무비되시겠다.
애초에 개봉할 당시부터 동성애에 관해 파격적으로 다룬 것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영화의 내용은 간단하다.
대식(황정민)은 지하도에서 사?노숙인들의 우두머리격인 인물로
덩치도 크고 힘도 센 마초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아이러니컬 하게도 그는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다.
석원(정찬)은 대식과는 정반대의 인물로 몸쓰는 일이라고는 평생
한번도 해본적 없을 것 같은 인물이다. 잘나가는 펀드매니저 였지만
주가가 폭락하면서 단번에 쪽박차고 거리로 나앉은 인물이다.
술마시고 거리에 쓰러져 있던 석원을 대식이 지하도로 주워오면서 부터
둘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무작정 남쪽으로 떠난 대식과 석원의 여행에 마찬가지로 무작정 대식이 좋다고
따라 붙은 티켓다방 종업원 일주(서린)가 끼어 들면서 셋의 관계는 복잡해 진다.
영화는 어떤 촬영기법을 썼는 지는 몰라도 화면이 거칠고 선이 굵어
장면장면이 아주 힘있어 보인다.
그렇지만 정작 다루고 있는 내용은 답답하고 암울하기 짝이 없다.
대식과 석원, 일주에게는 도무지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뭔가 좀 나아질까 싶어서 길을 떠나기는 하는데,
영화속 대사에서도 나오듯,
길끝에 희망은 없다. 그냥 길 끝에는 또다른 길이 있을 뿐, 아무것도 없다.
그냥 움직이고 있으면 좀 나아질까 싶어 마냥 움직일 뿐이다.
대식과 석원, 일주 세사람의 관계를 들여다 보면 답답한 마음은 더 커진다.
이건 뭐, 작정하고 꼬아도(물론 작정하고 꼬아놓은 관계지만) 이렇게
꼬이기는 힘들어 보인다.
대식은 석원을 사랑하고 있지만 이성애자에 어엿한 부인까지 있는 석원은
도리어 그런 대식을 경멸한다.
석원이 대식을 사랑하게 될것 같은 가능성은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짝사랑을 하고 있는 대식의 애간장만 탈뿐이다.
대식을 사랑하는 일주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대식에게 적극적으로 구애를 해보기는 하지만 동성애자인 대식이
일주를 좋아하게 될 가능성은 석원이 대식을 좋아하게 될 가능성
만큼이나 적어 보인다.
석원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대식을 경멸한다 말하면서도
도무지 생존력이 없는 그로써는 대식을 벗어날 수 없다.
세사람을 보고 있자면 나까지 숨이 턱턱 막혀 돌아가실 지경이다.

또한, 영화는 동성애를 비롯한 한국 사회의 각종 문제점에 대해
집요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나타내고 있다.
수미상관으로 퍽퍽거리며 영화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벌거벗은 두 남자(세남자라 해야 옳을까?) 의 섹스신도 그렇지만
사실적으로 그려낸 노숙인들의 삶이라던가
퇴폐 룸싸롱씬 등이 그렇다.
보고나면 해답없는 세사람의 답답한 관계에
나까지 답답해지는데다가
수미상관으로 퍽퍽거리는
두남자의 섹스신을 보면 당연히 동성애 역시 사랑의 한 방식일 뿐이라고
외치는 머리와는 다르게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밀려오지만,
("왕의 남자"가 한국 관객 순위에서 신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하기는 했지만
그때 그 곱상하게 생긴 이준기와 연산군의 키스신을 보면서 탄성을 내질렀던
관객중 이 영화를 보고나서도 같은 반응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그만큼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영화이기에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P.S 이 영화의 감독인 김인식 감독은 얼마전 WBC에서 한국 야구팀을
4강으로 이끌었던 그 명감독이랍니다. 영화에서도 명감독 다운 솜씨를
보여주네요.
P.S2 위에 말은 당연히 쌩구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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